본문 바로가기

해외 상식

인도 신분 계급은 아직 존재할까?

인도는 13억의 인구를 가진 아주 거대한 국가입니다. 오늘은 인도에서 유명한 카스트제도가 사회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게요.


인도 신분 계급은 아직 존재할까?

인도 헌법의 이중성

먼저 헌법 15조를 보겠습니다. <국가는 종교, 인종, 카스트, 성, 출신지 등 그 어느 것에 관해서도 차별을 실시하면 안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불가촉 천민에게 관공서 취업과 교육분야에서 차별을 받지 못하도록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최하층민인 불가촉 천민에 대한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건, 인도 정부 역시 계급제를 인정한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한마다로 '보호를 위한 차별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죠.

길거리에서 용변보다 숨지다.

12살, 10살짜리 천민계급의 형제가 동네에서 용변을 보다 주민들에게 채찍을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두 형제는 인도에서 카스트제도에도 속하지 못하는 최하층 계급 달리트였습니다. 이들은 아직 천대와 차별의 대상이죠.

달리트! 그들은 무엇을 하고 사나?

인도에서 달리트는 인도 인구의 15%나 차지합니다. 그들은 사원을 출입할 수 없으며 공동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어요.

아까 말했던 두 형제는 공동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길가에서 용변을 볼 수 밖에 없었죠. 아직 인도는 가정에 화장실이 없는 집이 아주 많은 편입니다.

그들은 오물수거, 시체처리, 가죽가공 등 종교적으로 오염된 직업에 종사하도록 강요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도 대통령이, 천민 출신?

2017년 당선된 인도의 코빈드 대통령은 '불가촉천민' 달리트 출신입니다. 그는 인도에 남아있는 신분제도 관습과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노력만으로는 깊은 역사를 가진 카스트 제도를 바꾸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박혀 있는 신분에 관한 차별 사상을 바꾸기까지는 앞으로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차를 마시는 찻잔(커피잔)조차도 차별 

일부 지방에서는 커피숍에서 찻잔을 계급에 따라 달리 사용해야 하는 곳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달리트들은 제 돈을 내고 차를 마셔도 그들이 직접 찻잔을 닦아야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죠.

인권단체가 해당 지역의 '이중 찻잔제'를 비판하며 소송을 걸어 승소하였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냉담합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가 인도인들의 머릿속에 언제 쯤 사라질 지 참 궁금하네요. 애꿎은 하층민 인도인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좀 더 강력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19/11/10 - [해외 상식] - 인도 화장실 <왜 사용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