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다보면 한 가지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환승역이라도 역의 이름은 같죠? 3호선, 6호선 환승역인 약수역도 두 노선 모두 약수역이구요. 최대 환승센터인 분당선, 중앙선, 2호선, 5호선 왕십리역 역시 이름은 같습니다. 같은 역인데, 역이름이 서로 다른 지하철역에 대해 알아볼게요.
이수역? 총신대입구역?
서울시 동작구 동작대로에 위치한 이 곳은 원래 4호선 이수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개통 직전, 총신대학교에서 약 2400만원의 건설비 부담을 명목으로 총신대학교의 이름을 지하철 역이름으로 넣어줄 것을 요청했죠. 이에 철도당국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역명이 변경이 되었어요.
총신대학교에서 총신대입구역까지 거리는?
총신대학교는 총신대입구역에서 버스로 약 15분이 걸려요. 서울대입구역처럼 무늬만 역세권대학이 된 셈이죠. 어찌어찌하여 총신대입구역으로 계속 운행을 하는 중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7호선 남성역?
2000년 7호선 남성역이 개통하면서 <총신대입구역>은 때아닌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유는 총신대학교는 총신대입구역이 아닌 남성역에 더욱 가까웠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철도 당국은 총신대입구역을 이수역으로 변경하고 남성역을 남성역(총신대입구역)으로 변경하려 합니다.
총신대학교의 입장은?
총신대학교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역명이 갑자기 바뀌는 것이 학교에게 손해를 가져다 줄것이라 판단했어요. 상식적으로 이수역은 4.7호선 환승역이고 유동인구가 아주 많은 역이죠. 하지만 남성역은 인지도가 높지 않고, 그 당시 막 개통한 역이였기에 완강히 반대했습니다.
결과는?
철도당국은 총신대 측의 강력한 반발로 4호선 총신대입구역의 이름을 그대로 지키기로 하였으며, 환승역이 된 총신대입구역 7호선은 총신대 입구역이 아닌 이수역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러한 같은 역역 다른 이름 때문에 아직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
또다른 사례
순천향대 역시 역명 논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2008년 1호선이 천안에서 신창역까지 연장개통될 때, 종점인 신창역의 이름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갈등이 있었는데요.
순천향대는 역명을 '신창(순천향대)'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코레일 측은 광역철도역명 제정 업무처리 내부기준상 사립대학은 지역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순천향대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순천향대 측은 즉각 반발했다. 오산대역, 성균관대역 등 코레일 운영 노선을 보면 대학명을 사용한 역명이 많은데 왜 순천향대만 제외됐기 때문이죠. 결국 순천향대의 항의는 받아들여졌고 최종적으로 신창(순천향대)역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 결정이 신창역 개통 1주일 전에 났기 때문에 이미 그 전에 준비된 노선도나 역명판을 수정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었다고해요. 참고로 신창역과 순천향대 사이의 거리는 약 1.5km, 도보 30분이나 걸린다고 하네요. 코레일측은 앞으로 대학명은 역이름으로 사용이 불가하다는 방침입니다.
물론 대학교의 입장은 이해가 가지요? 자신의 대학 이름이 지하철역 이름으로 사용된다면, 홍보효과는 엄청날거예요. 하지만 역과의 거리를 따져서 일정 거리 안에 있어야만, 대학명을 역이름으로 쓸 수 있다는 규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 주변 지명을 보면 예쁜 동네 이름이 참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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